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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그 향기로운 이야기
등록일 2011-03-11 08:01:29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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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커피를 앞에 놓고 홀로 여유롭게 노트북 컴퓨터 화면에 빠져 있는 사람. 커피를 사이에 두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연인들. 테이크아웃된 커피를 들고 바쁘게 문을 나서는 직장인. 왠지 오늘도

그들은 코 끝에 맴도는 진한 커피의 향기만 있다면 얼마든지 행복할 것만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거리를

오고 가며 이곳 저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커피숍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외국의 유명 커피 전문

브랜드가 거리 곳곳을 파고든 것은 물론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들도 속속 생겨나면서 이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려는 커피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때론 쓰고 묵직하게, 때론 달콤하면서도 우아하게

우리의 후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커피는 이제 한국인에게도 전혀 낯설지 않은 대중적인 차문화로서

탄탄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 처음 커피가 소개된 것이 19세기 말 대한제국의 고종

황제가 외국의 공사관에서 커피를 맛본 것이라고 하니, 따져보면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도 백 년을 훌쩍

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종류도 많고 만들어 마시는 방법도 다양한 커피. 그 맛과 향기 속으로 긴
 
여정을 시작해보자.



* 커피나무, 커피콩, 커피 그리고 역사

커피는 커피나무에 열린 열매 안의 종자, 즉 커피콩(원두)을 볶아서 가루로 만든 것이다 이렇게 분쇄된

커피에 뜨거운 물을 여과시켜 커피 액을 추출하면 원두커피(레귤러커피)가 된다. 반면 추출한 커피

원액에서 수분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 가루나 과립형태로 만들어 뜨거운 물에 바로 타먹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은 인스턴트커피라고 한다. 지금이야 커피전문점도 많고 개인적으로 원두를 구입하여 기구나

장치를 갖추고 원두커피를 즐기는 인구가 많지만, 예전에는 커피 하면 일명 다방커피라고도 불리는

간편한 인스턴트커피가 대세였고 오히려 커피를 직접 내려 마시는 것을 촌스럽고 불편하게 여기는

경우도 있었다. 기호식품의 한 종류로서 원두커피든 인스턴트커피든 커피의 향과 맛을 즐긴다는

데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간편하게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는 기구들이 계속해서

발전함에 따라 직접 원두를 볶기도 하고 내려 마시는 방법에서도 다양성을 추구하며 커피 자체의

향기와 맛을 보다 깊게 느낄 수 있는 원두커피가 대중화되면서 인스턴트커피의 수요는 과거보다 많이

줄어든 상태이다.


인류의 기원에 있어 과거 여러 가지 이론들이 발표되었지만, 현재까지 가장 타당성이 확보된 인류기원의

 이론은 현생인류의 직계조상이 아프리카에서 출현했다는 주장이다. 마찬가지로 커피도 그 기원을

아프리카에 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이디오피아가 커피의 원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끼니를 때우는 음식으로서, 술로서 그리고 의약품으로 활용되던 커피가 마침내 본격적으로 기호식

품인 음료로서 즐기기 시작한 것이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커피가 최초로 발견된

정황을 담은 이야기로서 이디오피아의 한 소년이 자신이 기르던 염소들이 평소에는 얌전하다가 간헐

적으로 흥분하여 이리저리 날뛰는 것을 목격하고 의문을 품고 있던 중 어느 특정한 나무에 열린 빨간

열매를 따먹기만 하면 이러한 증세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는데, 그 나무가 바로 커피나무였다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아라비아에 사는 한 이슬람교 승려가 산 속에서 새들이 즐겨 쪼아먹는 작은 키의 나무에
 
달린 열매를 먹어 보았더니 피로가 풀리고 머리가 맑아지는 효능이 있음을 알게 되어 환자들을 위한

의약품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커피열매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최초로

커피가 문헌에 언급된 것이 10세기 초 아라비아의 의사 라제스(Rhazes)라는 분에 의한 것이었음을

감안하여 종합적으로 생각해 보면 생물학적인 식물로서 커피의 기원은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으며

기호식품인 음료로서의 문화적 발전의 시작은 아라비아에 그 뿌리를 두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 커피의 확산경로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커피의 식물학적 기원은 아프리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현재 전세계에 걸쳐 재배되고 있는 커피의 주요한 종들을 살펴보면 아라비카는 아프리카 동부의

산악지대, 카네포라는 콩고 그리고 리베리카는 라이베리아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역사적

으로 커피는 어떠한 경로로 확산되었을까?  우선 커피가 이슬람 문화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은 커피가
 
최초로 언급된 문헌이 아라비아에서 발견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쉽게 이해될 수 있다. 특히 음주를

금하는 이슬람 문화권의 특성상 종교적인 신념에 배치되지 않는 음료에 대한 일반 대중의 욕구 또한

강했기에 커피가 아라비아 반도에서 크게 확산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커피의 또 다른 이름

으로 인식될 정도로 유명해진 모카는 사실 아라비아 반도 남부에 위치한 예멘의 항구도시로서 당시

커피를 전세계로 실어 나르던 주요한 수출항구의 이름이다. 사실 커피의 대규모 경작이 언제부터

그리고 정확히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략 16세기 초 예멘지역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재배 또한 철저히 독점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일찍부터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아라비아 반도의 메카를 중심으로 커피가 확산되었고 16세기 초에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수도인

이스탄불에도 커피가 소개되고 있었다. 한편 이슬람 문화권의 세력이 확장되고 이에 따라 커피를
 
즐기는 문화가 점차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비록 불법적인 방법이 동원되긴 했지만, 인도와 인도네시

아로 커피의 재배지가 확장되었다. 이처럼 한번 물꼬가 터진 커피의 확산은 유럽에서 보다 거대한

문화적 유행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검은 악마의 음료’라는 혹평까지 들먹이며 이슬람 문화의 일부로
 
커피를 터부시 했던 유럽인들은 교황 클레멘트 8세가 커피의 향과 맛에 취해 커피에 세례까지 베풀게

됨에 따라 커피를 본격적으로 즐기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커피의 물결은 베니스의 상인들에 의해

이탈리아로 퍼져갔고 해상무역의 강국이었던 네덜란드는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의 자바로 커피의

경작지를 넓혀 유럽에 커피를 공급하는 주요한 나라의 대열에 끼게 되었다. 프랑스와 영국도 자국의
 
커피문화가 발전되었던 것은 물론 신대륙이 발견되면서 본격적으로 아메리카 대륙에 진출하여 커피의

재배지가 카리브해를 비롯한 중미 지역과 콜롬비아와 브라질 등에 이르는 남미지역으로도 확대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를 간략히 다시 정리하면 커피의 확산경로는 아프리카에서 출발하여 중동지역을 거쳐 유럽과

아시아로 확대되고 다시 아메리카 대륙으로 전파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극동아시아 지역으로의 커피문화 전파는 상대적으로 그 속도가 느렸지만 20세기를 거쳐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생활방식이 서구화되고 세계화 추세가 강화되면서 전통적인 차문화에 익숙한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중국에서도 커피문화가 급속도로 파고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금새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보더라도 그 기세가 대단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이제 바야흐로 단순히
 
인스턴트 커피의 시대의 파도를 넘어 성숙된 원두커피 문화의 향기가 온통 넘쳐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호에서는 커피의 효능과 원산지 별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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